16.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답 1번)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말을 잊었다. 어쩌면 그들은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년 사내는 담배를 입에 문 채 성냥불을 댕기려다 말고 멍하니 난로의 불빛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노인을 안고 있는 농부도, 대학생도, 쭈그려 앉은 아낙네들도, 서울 여자도, 머플러를 쓴 춘심이도 저마다의 손바닥들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망연한 시선을 난로 위에 모은 채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만치 홀로 떨어져 앉아 있는 미친 여자도 지금은 석고상으로 고요히 정지해 있다. 이따금 노인의 기침 소리가 났고, 난로 속에서 톱밥이 톡톡 튀어 올랐다. "흐유, 산다는 게 대체 뭣이간디..." 불현듯 누군가 나직이 내뱉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 말꼬리를 붙잡고 저마다 곰곰이 생각해 보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산다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중년 사내에겐 산다는 일이 그저 벽돌감 같은 것이라고 여겨진다. 햇볕도 바람도 흘러들지 않는 폐쇄된 공간. 그곳엔 시간마저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마치 이 작은 산골 간이역을 빠른 속도로 무심히 지나쳐 가 버리는 특급 열차처럼... 사내는 그 열차를 세울 수도 탈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임철우, '사평역' (1) 소재의 의미를 서술자가 직접 설명한다. (2) 대화를 통해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 (3) 시골 간이역 대합실이라는 공간의 특징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4) 작품 밖의 전지적 서술자가 작품 속에 직접 개입하며 인물의 내면을 서술하고 있다. ------------------------------------------------------------------------------ 본문 중 '흐유, 산다는 게 대체 뭣이간디...' 이 부분을 답지에서 '대화'로 치던데 대화라는 게 기본적으로 두 사람 이상이 서로 주고받는 말을 말하는 거 아닌가요?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불현듯 누군가 나직이 내뱉'은(본문 인용) 한 마디를 대화라고 볼 수 있나요?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애매하다고 느껴지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