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25강 이라는 거대한 대장정의 항해는 끝나지 않았지만, 먼저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었고 수강후기를 빨리 작성해서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강의를 추천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초시생으로서 수준 높은 공무원 영어 단어의 양에 압도 당하고 나열식 어휘 교재의 지루함에 나약한 의지를 탓하며 방향성을 잃어 갈 무렵 , 우연히 선생님의 카리스마 있는 중저음의 목소리에 인도되어 본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창으로 세상과 빠르게 소통하는 것이 미덕이 되어 버린 지금, 수험의 영역에 있어서도 단기 강의와 찍어주기식 강의가 수험 적합성 있는 강의로 인정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단어 강의가 예정된 수업이 125강이라면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이 되거나 강좌가 외면을 받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수업을 수강할 수록 125강은 긴 강의가 아니고 오히려 짧은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반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지루하지 않습니다. 지루하지 않다해서 수업 시간 내내 재미있는 일화나 유머가 남발 되어서 웃다가 그냥 끝나는 강의도 아닙니다. 참으로 느린 강의입니다. 그 여유로움 속에 수강생은 단어가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물이 흐르고 구름이 떠가는 듯한 자연스러운 수업에 동참하게 됩니다. 단어 강의라 해서 선생님은 수험생들이 소화도 못할 어원과 동의어를 많이 소개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선생님의 강의는 여백이 담겨있는 동양화와 같습니다.
* 영영사전에 대하여 * 많은 영어 전문가나 영어 선생님들께서 영영사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저도 영영사전을 가지고 있지만 한번도 제대로 사용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윤정호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나서 영영사전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새로운 단어를 소개하시면서 항상 영영사전을 통해서 그 의미를 생생하게 전해 주십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첫날 수업 하실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였습니다.
" 자 미국 사람들 그들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들이 이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머리 속으로 들어가 보는거야 "
선생님의 말씀대로 미국 사람들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영어로 정의된 표제어를 보니 생생하게 그 의미가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이자 느낌이지만, 그때의 전율과 충격은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분들이 영영사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선생님의 그 표현만큼 영영사전을 통해서 단어를 공부해야 하는 동기를 극도로 체화시켜 주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평생 해왔던 단어 공부는 죽은 공부였던 것이죠.
그날 이후 선생님의 강의를 매일 1강씩 들으며 , 수업에 나오는 모든 단어는 영영사전을 통해서 미국사람의 머리속으로 들어가 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수업 1강이 2시간 정도 걸리는대 저는 이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단어 강의를 듣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훈련 받은 사람들의 글은 단어 하나도 그냥 쓰는 법이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지문에 나오는 단어들을 영영사전을 통해서 공부해 보면, 단어 하나 하나가 글의 주제에 부합하거나 맥락과 분위기에 맞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 었습니다. 특히 수험적으로는 선생님께서도 올바른 단어 공부 방식이 단어에만 그치지 않고 독해 문제를 푸는 것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계십니다.
선생님께서는 수업중에 자주 말씀하십니다.
나한테 배우는 수험생이 훌륭한 공무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제가 무료로 수강하고 있는 이 강의에 가득 담겨 있음을 느끼며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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